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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RIdibooks paper pro review

백그라운드

처음 접한 이북 리더기는 북큐브의 815입니다, 2010년 발매한 제품으로 벌써 7년 정도 지났네요.

당시 저는 이동 중에 PDF를 읽을 수 있는 기기를 찾고 있었는데, 당시 태블릿 제품은 꽤 고가였기 때문에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발매 프로모션으로 나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지금보면 참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이기는 합니다만, 당시에 물리버튼으로 페이지 넘김을 했던 경험이 지금 제가 리디를 선택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815는 PDF를 보기에는 좋지 않은 기기였습니다. 해상도도 낮았고 사이즈도 너무 작았습니다.

(그 때는 아마 PDF를 제대로 볼만한 기기가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

해서 궁여지책으로 화면을 가로보기로 해서 절반씩 나눠서 봐야했는데, 결과적으로 느린 반응 속도와 맞물려서 PDF열람용으로는 전혀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때 전자책에 매력을 많이 느껴서 이후 교보 샘으로 넘어갔습니다.

샘은 비교적 잘 사용했는데, 부족한 컨탠츠량(교보 단독 컨텐츠 제공)과 프론트 라이트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다가 동생으로부터 리디북스라이트를 생일 선물로 받아 잘 사용해 왔고요.

2년이 지난 현재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페이퍼 프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휴대성 & 내구성

페이퍼 라이트와 프로의 크기 비교.

붉은색 케이스가 있었으면 깔맞춤했을 텐데요... :)


리디페이퍼 라이트에 비교해서, 무겁고 크기 때문에 당연히 휴대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또한 제품이 훨씬 커지고 얇아졌기 때문에 내구성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저는 페이퍼 프로를 휴대하지 않고 집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디북스에서는 내구성에 대한 걱정을 줄이기 위해서 마그네슘 보강제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다만, 실제 제품의 인상은 그와 무관하게 많이 염려스럽습니다.

이는 크기가 커지고 얇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걱정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특히, 유사한 형태의 제품인 태블릿이 통상 강화유리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고, 제품 겉면에 메탈(알루미늄) 등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지요.

반면 페이퍼 프로는 외관에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아무래도 내구성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잉크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가 다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얘기도 있고요.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페이퍼 프로로 책을 읽는 분을 벌써 몇 번이나 봤습니다. :)



배터리 & 슬립모드

저는 하루 평균 30여분 정도, 주로 자기전에 침대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라이트를 1~2단계 정도로 켜고 사용)

약 열흘 정도 사용했는데,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화면이 6인치에서 7.8인치로 커졌는데도 말이죠.

이전과는 다르게 자동 슬립모드를 지원하고, 대기 전력 소모량을 잘 잡아줬기 때문이겠지요.

(리디 페이퍼 대비 전력 효율이 좋은 CPU를 탑재했다고 합니다.)


페이퍼 라이트에는 없던 슬립모드는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매우 유용하네요.

페이퍼 라이트로는 책을 읽으려면 전원이 켜지는 시간이 꽤 걸려서 얼마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프로에서는 슬립모드가 해제되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에 바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7.8인치 & 300PPI

화면 크기 비교


위에 적은 것처럼 제가 전자책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이동간 PDF를 열람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북 디바이스를 여럿 거쳐왔지만 6인치, 300PPI 미만의 기기에서 PDF파일을 열람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북리더기로 PDF파일을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북 컨텐츠 일부는 PDF 포맷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몰랐을 때에는 PDF유형의 책을 몇 권 구매했습니다. 결국, 읽지 않았죠.

(그 뒤로는 파일의 확장자가 PDF인지를 미리 확인하고 가급적 PDF이면 구매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ㅠㅠ)


이번에 프로를 구매한 뒤, 새로 책을 내려받으면서 읽기를 포기했던 책들을 열람해 보았습니다.

화면이 커지면 PDF 포맷의 책도 열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에 먼저 열람을 해 보았는데요.

기대보다 훨씬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해상도의 위력으로 글자가 깨끗하고, 화면 자체도 커서 글자들이 시원하게 표현됩니다.

추가로 화면을 확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므로, 여백을 최소화하면 좀 더 가독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만화책을 볼 때에 정말 위력적입니다.

한 페이지씩 열람할 때 화면이 시원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을 물론이거니와, 액션 만화에서 2페이지를 붙여서 그리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가로보기로 두 장씩 읽을 때는 종이책을 뛰어 넘는 시원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동생 만화책을 빌려 읽을 때, 책이 망가지는 것을 염려한 동생 때문에 반만 펴고 책을 읽던 걸 떠올려 보면.. ㅎㅎ



두 대의 이북 단말기의 활용

이북 리더기를 변경했지만, 독서 습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처럼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30분 정도 읽었습니다. 아니, 새기기의 만족감에 조금 더 오래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독서 효율이 줄은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라이트 때에는 물리 키로 페이지를 전환할 때, 간혹 두 페이지씩 넘어가기도 하고, 화면도 자주 넘겨줘야 했었는데, 프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독서 효율이 늘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페이퍼 라이트를 휴대하고 다니기로 하였습니다.

어차피 기기가 두 대이니, 프로는 집에서 읽는 용도로 사용하고, 라이트를 들고 다니기로 했지요.

그리고 오랜만에 라이트로 다시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깨닳았습니다.


역설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인터벌이 길어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 자체가 책을 읽어 나간다는 인상을 심어 줬으니까요.

글이 적은 만화책을 읽을 때와 글이 빼곡한 소설을 읽는다고 하면, 당영히 같은 시간에 볼 수 있는 페이지 수가 차이나는 것 처럼 말이죠.

지난 2년간 페이퍼 라이트를 이용한 독서 경험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프로로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 넘김 횟수가 줄어든 게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

리디북스가 타 서점 대비 가진 강점 중 하나는 만족스러운 Software와 거기서 오는 사용자 경험입니다.

그런데 이번 OS(launcher 라고 해야할까요?)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내장 메모리의 용량이 잘못 설정되어서 발매된 것 (물론, 지금은 수정되었지만...)도 그러하거니와 복수의 책을 다운로드 받을 때 간혹 끊어져서 다운이 중단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페이지당 정보량이 많아서인지 페이지 넘김이 미세하게 조금 느린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꾸준히 개선되리라고 믿어 의심치는 않습니다. (리디는 IT기술력이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붉은색 플립케이스가 없는 건 꽤 아쉽네요.

깔맞춤을 못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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